1625년(인조 3)∼1684년(숙종 10). 조선 후기의 문신. 본관은 함종(咸從). 자는 익지(翼之). 호는 겸재(謙齋). 수운판관 어한명(魚漢明)의 아들이며, 모친은 안동권씨(安東權氏)로 참봉 권숙지(權叔之)의 딸이다.

1652년(효종 3) 사마시에 합격, 1658년에 금오랑(金吾郞)이 되고 내자시직장(內資寺直長)을 거쳐 호조좌랑으로 재직중 1662년(현종 3) 정시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여 병조좌랑‧정랑, 함경도도사, 성균관직강 등을 역임하였다.

1665년 지평이 되어 우의정 허적(許積)을 논핵하다 파직당한 이무(李堥)를 구하려다 삭직당하였다. 영의정 정태화(鄭太和), 좌의정 홍명하(洪命夏) 등의 대신과 간관의 변호로 정언에 기용되어 남인 윤선도(尹善道)를 감형하여 이배시키려는 왕명의 취소를 청하였다.

1672년에 장령이 되고 이어서 헌납‧사간을 거쳐 1674년에는 보덕이 되어 효종비 인선왕후(仁宣王后)의 복제문제로 윤휴(尹鑴) 등 남인을 공격하다 동래부사로 좌천되었다.

이때 임진왜란 당시 동래성싸움에서 창의순절(倡義殉節)한 김정단(金廷端)‧송계남(宋繼男) 등 24인의 후손 가운데 천역에 종사하고 있는 자는 면역시키고 정병(正兵)은 군관으로, 유학(幼學)‧교생(校生)은 본도에서 시재(試才)하여 기용할 것을 청해 실시하게 하였다.

1678년(숙종 4) 동래부사로 재직할 때 왜관(倭館)을 옮기는 데 그 비용을 낭비했다 하여 파직, 고양에 유배되었다. 곧 풀려나 이듬해 여주목사가 되고 1681년에 충청도관찰사가 된 뒤 호조‧병조‧예조참의, 좌승지를 거쳐 1683년에는 강원도관찰사, 이듬해 승지를 역임하였다. 좌찬성에 추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