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9년(중종 24)∼1590년(선조 23). 조선 중기의 문신. 본관은 여주(驪州). 자는 중익(仲益), 호는 저로(樗老). 좌랑 이사언(李士彦)의 아들이며, 모친은 김국주(金國柱)의 딸이다.

1555년(명종 10) 사마시에 합격하여 진사가 되고, 1558년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그뒤 승문원권지로 근무중 임의로 퇴가하였다 하여 파직당하였다.

1566년 사간원정언이 된 뒤 사헌부지평‧예조정랑을 거쳐, 다시 지평을 역임하였다.

1567년 지평으로서 문정왕후(文定王后)의 부묘제(祔廟祭)를 거행한 뒤 돌아오는 도중에 선조가 정기(呈技)를 관람하는 것을 비판하다가 파직되었다.

그뒤 곧 다시 등용되어 온성부사‧종성부사를 거쳐 예조정랑이 되고, 1571년(선조 4) 부수찬으로 춘추관기사관을 겸하여 『명종실록』 편찬에 참여하였다.

1578년 황해도감사를 지내고 이어 도승지가 된 뒤 1581년에는 특배로 대사헌이 되었으나 병으로 사양하였다.

1583년 대사간‧대사헌을 거쳐 이듬해 도승지‧형조판서를 지낸 뒤 1585년에는 사은사(謝恩使)로 명나라에 다녀온 뒤 예조판서가 되었다.

1589년 다시 형조판서가 되고, 우참찬에 이르렀다.

평소 『근사록』‧두시(杜詩) 및 『육선공주의(陸宣公奏議)』 등을 탐독하였고, 궁달애환(窮達哀歡)을 술로써 달래면서 세월을 보냈다. 시사(時事)를 물으면 웃으면서 “그것이 나에게 무슨 관계냐.”고 오히려 반문하였기 때문에 ‘하관선생(何關先生)’이라 불리기도 하였다.

청백리에 녹선되고, 영의정에 추증되었다. 시호는 문의(文懿)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