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4년(숙종 40)∼1782년(정조 6). 조선 중기의 문신. 본관은 광산(光山). 자는 중수(仲受), 호는 직하(稷下) 또는 자연(自然).

김장생(金長生)의 후손으로 한성판윤 김원택(金元澤)의 아들이며 인조의 외손이 된다. 모친은 심정보(沈廷輔)의 딸이다.

1740년(영조 16) 알성시에 을과로 급제하였고 곧 한림(翰林)에 피선되어 문장으로 이름이 있었으며, 1742년에는 사대부의 지기(志氣)를 강조하는 소를 올렸다. 남유용(南有容)‧황경원(黃景源)을 칭찬하여 영조로부터 당론으로 비난받기도 하였다.

삼사를 두루 거치고 이조‧호조‧예조‧병조의 참의를 거쳐 1760년에는 예문관제학‧이조판서에 임명되었고 호조판서‧예조판서‧한성판윤‧홍문관제학을 지냈다.

1763년 11월에 우의정에 임명되었고, 1772년에 영의정까지 오르는 등 14년간 정승을 지냈다. 그는 홍봉한(洪鳳漢)과 정치적 동지로서 이른바 북당(北黨)에 속하여 평소부터 김구주(金龜柱)를 배척하는 데 철저하였으며, 대체로 붕당을 비난하여 인정하지 않는 영조의 탕평책을 옹호하였다.

1775년 당시의 권신 홍인한(洪麟漢)을 비난하는 쪽이었으나 홍인한‧정후겸(鄭厚謙)들이 왕세손의 대리청정을 막음으로써 세손을 해치려 한다는 서명선(徐命善)의 소의 평가를 영조로부터 지적받고 모호한 답변을 한 연유로 해서 정조가 즉위하자 바로 경상도 평해로 정배되었다가 곧 공주로 이배되었다.

이듬해에 귀양이 풀리자 고향인 결성에 은거하여 두문불출하였다. 그는 겉으로는 평온하나 안으로 강하여 큰 뜻을 가졌으면서도 시세가 계속되지 못하였다고 평가되고 있다. 평소 청빈하고 검소한 생활을 한 것으로 유명하며 죽을 때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한다.

1800년(정조 24)에 신원되어 복관(復官)되었다. 『어제수덕전편(御製樹德全編)』을 편찬하였고, 저서로 『통색문답(通塞問答)』 1책, 『백암당대선사비명(柏庵堂大禪師碑銘)』 등이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