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상∼1507년(중종 2). 조선 중기의 역신. 자는 백우(伯牛).

나주 사람으로 정붕(鄭鵬)‧박영(朴英)에게서 수업하였다. 집이 가난하여 교수청(校讐廳)의 사자생(寫字生)으로 있었다.

1477년(성종 8) 사경(寫經)차 봉선사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동대문에 영응대군(永膺大君)의 부인 송씨(宋氏)가 중 학조(學祖)와 사통하였다는 방문이 붙어 있는 것을 보고 김일손(金馹孫)에게 이야기한 사실이 1498년(연산군 4) 무오사화 때 김일손의 자백에서 나와 형심을 받고 풀려났다.

1507년 공조참의(工曹參議) 유숭조(柳崇祖), 호군(護軍) 심정(沈貞)‧남곤(南袞) 등이 서얼(庶孽) 박경 일당이 유자광(柳子光)‧박원종(朴元宗) 등 왕의 측근을 제거하고 정미수(鄭眉壽)를 영의정에, 김감(金勘)을 병조판서에 추대한다는 역모를 꾀하고 있다고 밀고하여 옥사가 일어났다. 이 사건으로 박경과 김공저(金公著)는 대신(大臣)을 모해하고 조정을 어지럽혔다는 죄로 참형에 처하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