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1년(명종 16)∼1593년(선조 26). 임진왜란 때 의병장. 본관은 제주(濟州). 자는 회원(會元).

기묘명현(己卯名賢) 양팽손(梁彭孫)의 후손이며, 대사성 양응정(梁應鼎)의 아들이다. 성혼(成渾)의 문하에서 수업하였으며, 벼슬에 뜻을 두지 않고 경서(經書)에만 전심하였다.

천문‧지리‧병학에도 뛰어났다. 동서분당시 서인으로 조헌(趙憲)과 함께 이이(李珥)‧성혼을 지지하며 동인 이산해(李山海)‧유성룡(柳成龍)을 배격하는 소를 올렸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형 양산룡(梁山龍)과 함께 나주에서 창의(倡義)하여, 김천일(金千鎰)을 맹주(盟主)로 삼고 그는 부장이 되고 형은 운량장(運糧將)이 되었다. 향리에서 병을 모집, 군량을 조달하며 여러 고을에 격문을 돌려 봉기할 것을 촉구하였다.

그뒤 김천일과 함께 북상하여 수원에 출진하여 활약하다가 강화도로 이진할 무렵, 곽현(郭賢)과 함께 주장의 밀서를 가지고 해로의 간도(間道)를 따라 의주 행궁(行宮)에 도착하여 선조에게 호남‧영남의 정세와 창의활동을 자세히 보고하였다. 이 공으로 공조좌랑에 제수되었다. 돌아올 때 영남‧호남에 보내는 교서를 받아 남도에 조명(朝命)을 하달하였다.

적이 남도로 퇴각하자 김천일과 함께 남하하여 진주성에 들어갔으나 침공하려는 왜의 대군 앞에 군사 부족으로, 홍함(洪涵)과 함께 명나라 장군 유정(劉廷)의 군진에 가서 군원을 강청하였으나 실패하였다. 성에 다다르자 홍함마저 도피하여 단신 입성, 적과 끝까지 항전하다가 김천일과 함께 남강에 투신, 자결하였다고 한다.

좌승지에 추증되었으며, 시호는 충민(忠愍)이다. 나주의 정렬사(旌烈祠), 진주의 창렬사(彰烈祠)에 제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