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8년(명종 13)∼1634년(인조 12). 조선 중기의 문신. 본관은 삭녕(朔寧). 자는 중망(重望), 호는 입암(立菴).

증조부는 최영호(崔永灝)이고, 조부는 전첨(典籤) 최수진(崔秀珍)이며, 부친은 영돈녕부사(領敦寧府事) 영평부원군(寧平府院君) 최흥원(崔興源)이다. 최흥원은 1555년(명종 10) 을묘식년사마시(乙卯式年司馬試)에 진사 3등으로 합격하고 1568년(선조 1) 무진증광문과(戊辰增光文科)에 병과 19등으로 급제, 장령(掌令)‧정언(正言)‧집의(執義)‧사간(司諫)을 역임하였으며, 이어 동래(東萊)‧부평부사(富平府使)를 지냈다. 사후 1604년 호성공신(扈聖功臣) 2등에 추록(追錄)되었다. 모친은 권응창(權應昌)의 딸이다. 최산립은 남부(南部) 훈도방(薰陶坊) 죽전동(竹廛洞)에서 태어났다.

1588년(선조 21) 음보(蔭譜)로 사산감역(四山監役)에 임명되었고, 이어 전설사별좌(典設司別坐)를 지냈으며 1590년(선조 23) 경인증광사마시(庚寅增廣司馬試)에 생원 3등으로 합격했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에 민심의 안정을 위해 한성부(漢城府)의 백성들이 부르도록 하였던 「등등곡(登登曲)」을 작사, 작곡한 여덟 명의 학사 중 한 명이었다.

1592년 서흥도호부사(瑞興都護府使)를 지냈고, 1599년 수원부사(水原府使)가 되었다. 그러나 1600년에 수원에 정배해 있던 선조의 여섯 번째 왕자인 순화군(順和君)의 비행에 대해 관리 소홀의 책임을 지고 파직되었다가 이듬해에 복직되었다. 1601년 광주목사(廣州牧使)를 거쳐, 1606년 강릉부사(江陵府使), 1609년(광해군 1) 성주목사(星州牧使) 등을 차례대로 역임하였다.

1612년 첨지(僉知)에 올랐고, 다시 외직으로 수원부사‧영해부사(寧海府使)로 나가 선정을 펼쳤다. 특히 수원부사로 재직하는 동안 재해를 입은 토지에 대해 세금을 추가로 징수하는 것은 폐단이라 지적하고 백성들의 궁핍함을 헤아려 줄 것을 간청하는 정문(呈文)을 올리기도 하였다. 1616년 파주목사(坡州牧使)로 전임되었으며 신병으로 사직하였다가 다시 호조참판(戶曹參判)에 제수되었으며 영안군(寧安君)에 봉해지고 겸임하였다.

전국의 12주에 걸쳐 수령직을 역임하면서 언제나 청렴한 목민관으로서 선정을 베푼 공로로 청백렴근리(淸白廉謹吏)에 선발되었고, 인조 때 호성원종공신(扈聖原從功臣) 1등과 정사원종공신(靖社原從功臣) 3등에 녹훈되었다. 사후 좌찬성(左贊成)에 추증되었고, 현재의 파주시에 속하는 금촌읍(金村邑) 아동리(衙洞里)에 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