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상∼1424년(세종 6). 고려말 조선초의 문신‧학자. 본관은 진보(眞寶). 초명은 중걸(仲傑). 정몽주(鄭夢周)의 문인이다.

1374년(공민왕 23) 문과에 급제하고, 전교주부(典校注簿)‧삼사도사(三司都事)를 거쳐 외직으로 나가 계림부판관(鷄林府判官)을 역임하였다.

1389년(공양왕 즉위)에 시학(侍學), 1390년(공양왕 2) 정월에 전농시승(典農寺丞), 4월에 지평(持平)이 되었는데, 윤이(尹彛)‧이초(李初)의 당(黨) 중에서 귀양가지 않은 우현보(禹玄寶)‧권중화(權仲和)‧장하(張夏)‧경보(慶補)들을 탄핵하여 유배보내게 하였다.

1392년 7월에 사예로서 왕이 당시 실권을 잡고 있던 이성계(李成桂)와 맹세하려고 할 때 그 초(草)를 잡아 이방원(李芳遠)과 함께 초고(草稿)를 바쳤다. 조선 건국 초기에는 병으로 성균좨주를 사임하고 보주(甫州)에서 자제들을 교육하였다.

1398년(태조 7) 7월에 간의대부로 발탁되고, 9월에 우간의로서 이조전서(吏曹典書) 이첨(李詹), 전지선주사(前知善州事) 정이오(鄭以吾)와 함께 경사(經史)에 기재된 임금의 마음가짐과 정치에 관계되는 것만을 찬집하여 상절(詳節)을 만들어 바쳤다.

1401년(태종 1) 5월에 경연시강관(經筵侍講官), 다음해 2월에 대사성으로서 생원시의 시관(試官)이 되었다.

1402년 7월에 좌사간, 1403년 12월에 성균생원 60인의 요청으로 검교한성윤 겸 성균대사성(檢校漢城尹兼成均大司成)에 제수되었다.

1406년 9월에 다시 우부빈객(右副賓客), 1409년 8월에 검교판한성부사(檢校判漢城府事)‧우빈객, 다음해 4월에 겸대사성을 제수받았다.

1414년 8월에 예문관대제학이 되었으며, 다음해 정월에 성절사(聖節使)로서 명나라에 다녀왔다.

1415년 12월에 예조판서가 되고, 1417년 5월에 다시 예문관대제학, 다음해 정월에 우군도총제가 되었다. 그해 4월에 예문관대제학‧세자좌빈객‧행성균대사성이 되었으며, 1421년(세종 3) 8월에는 검교의정부찬성으로서, 전(田) 30결과 미두(米豆) 20석(石)을 하사받았고, 다음해 6월에 판우군도총제부사로 치사(致仕)하였다.

시호는 문정(文貞)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