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상∼1452년(문종 2). 세종 때의 내의(內醫).

1423년(세종 5) 3월에 사재부정(司宰副正)으로서 대호군 김정해(金正亥) 등과 함께 명나라에 가서 우리나라산 약재 62종 중에서 중국산과 같지 않은 것을 비교하여 약효의 적부를 감별하게 하였으며, 그뒤 1430년에는 절일사(節日使)로서 명나라에 가서 명나라의 예부(禮部)에 청하여 우리나라 소산 약초들의 진가(眞假)를 대의원(大醫院) 의사들에게 판험(判驗)하게 하여 약초로 쓸 수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한 것이 20종에 달하였다.

1431년 12월에는 전의감정(典醫監正)으로서 동부정(同副正) 박윤덕(朴允德) 등과 함께 약용식물학 서적인 『향약채취월령(鄕藥採取月令)』을 편집하고 1433년에는 『향약집성방』 85권을 박윤덕 등과 함께 편집하는 데 참여하였다.

1434년 3월에는 판전의감사(判典醫監事)로서 『태산요록(胎産要錄)』 상‧하 2권을 편성하였는데, 상권은 주로 포태(胞胎)교양의 법을 논하고, 하권은 영아의 보호술을 기술하였다.

1445년 4월에 첨지중추원사에 임명되고 그해 10월에 『의방유취(醫方類聚)』를 편집할 때 첨지중추원사로서 감수의 일을 맡았다.

그뒤에 여러 대군 및 중궁(中宮)의 병을 치료해온 공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의복‧구마(裘馬)‧안마(鞍馬)‧전급(田給) 등의 상사(賞賜)를 받았다.

1452년(문종 2) 3월 상호군(上護軍)으로 봉직하다가 죽었다.

1456년(세조 1) 12월에 세조좌익원종공신(世祖佐翼原從功臣)과 첨지중추(僉知中樞)로 추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