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8년(연산군 4)∼미상. 조선 전기의 문신. 본관은 덕수(德水). 자는 중가(仲嘉).

증조부는 이추(李抽)이고, 조부는 이의영(李宜榮)이며, 부친은 이란(李蘭)이다. 모친은 이씨(李氏)이다.

1522년(중종 17) 임오식년사마시(壬午式年司馬試)에 진사 2등으로 합격하였고, 1525년(중종 20) 을유식년문과(乙酉式年文科)에 병과(丙科) 13등으로 급제하여 형조좌랑(刑曹佐郞)을 지냈다. 1534년 동지사(冬至使)의 서장관(書狀官)으로 명에 다녀와 사정전(思政殿)에서 국왕을 접견하고 사행에 있었던 상황을 보고하였다.

1538년에는 예조정랑(禮曹正郞)을, 다음 해인 1539년에는 성균관직강(成均館直講)을 지냈으며 그 후에 김해부사(金海府使)로 나갔다. 1542년 청주목사(淸州牧使)로 충청우도(忠淸右道) 감시(監試)에 상시관(上試官)으로 있었는데 시관인 단양군수(端陽郡守) 이이(李頤), 온양군수(醞釀郡守) 임수(林洙) 등이 부정을 저질러 사헌부(司憲府)의 탄핵을 받았다. 이듬해 장령(掌令)이 되었고, 1546년(명종 1) 병오중시문과(丙午重試文科)에 병과 7등으로 급제하였다. 1548년 효열황후(孝烈皇后)가 사망하였을 당시에 진위사(陳慰使)로서 명에 다녀왔다.

1550년 형조참의(刑曹參議)를 거쳐 이듬해 병조참지(兵曹參知)가 되었다. 1552년 경주부윤(慶州府尹)에 임명되었으나 금천농사(衿川農舍)에서 지내면서 부임하지 않아 1553년 윤3월에 파직되었다. 이 해에 원주목사(原州牧使)로 나갔으나 사헌부의 탄핵을 받아 파직되었다. 1563년 장례원판결사(掌隷院判決事)에 임명되고, 이듬해 권철(權轍)의 도움으로 청홍도관찰사(淸洪道觀察使)가 되었다.

1565년 안동부사(安東府使)로 재직할 당시 유생이 승려에게 구타를 당한 사건을 처리할 때에 승려의 편에서 재판을 하자 사헌부의 탄핵을 받게 되어 파직되었다. 1566년 5월 한성부우윤(漢城府右尹)에 임명되고 이듬해 5월 한성부좌윤(漢城府左尹)이 되었다. 1573년(선조 6) 특진관(特進官)으로 입시(入侍)하기도 하였으며, 경회루에서 국왕이 친시(親試)와 관사(觀射)를 할 때 시관(試官)으로 참여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