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0년(고종 27)∼1340년(충혜왕 복위 1). 고려 충숙왕 때의 폐신(嬖臣).

선대는 용주(龍州)에 옮겨 살면서 한미해진 것 같으나 어머니가 궁비(宮婢)출신이라는 것 외에는 아버지의 이름조차 전하여지지 않는다.

천한 신분이었으나 일찍이 충선왕을 따라 연경(燕京)에 있으면서 몽고어와 한어(漢語)를 익혀 출세의 기반으로 삼았다. 충선왕 때에는 조적(曺頔)의 참소로 한때 해도(海島)에 유배되기도 하였으나 충숙왕이 즉위한 뒤 그 요속(遼屬)이 되어 노고를 다함으로써 폐신이 되어 전토를 하사받았다.

1319년(충숙왕 6) 호군(護軍)에 오르고, 1321년 충숙왕이 심양왕(瀋陽王) 고(暠) 일파의 참소를 입고 원나라에 들어가 5년간 억류되어 있을 때 성심으로 시종(侍從)하였다. 그 공으로 1325년 귀국하여 전민(田民)을 하사받고 이듬해에는 대호군에 오르고 1327년 응양상호군(鷹揚上護軍)으로 1등공신이 되었다.

이 무렵 충숙왕이 정치를 돌보지 않게 되자 김지경(金之鏡)‧신시용(申時用), 중 조륜(祖倫) 등과 함께 권력을 잡아 벼슬을 팔고, 부정한 재판으로 뇌물을 받는 등 행동을 함부로 하였다.

또한 대간(臺諫)의 상소문을 중간에서 가로막아 임금에게 전달되지 못하게 하였다.

그러나 그는 1321년과 그 이듬해에 있었던 오잠(吳潛)과 유청신(柳淸臣)의 제2차 입성책동(立省策動)을 저지한 공으로 다른 입성책동 저지 공로자들과 함께 토지 100결(結)과 노비 10구(口)를 하사받아 전후에 하사받은 토지가 수백결이었고 노비는 수십구였다.

1331년(충혜왕 1) 감찰대부를 역임하고 동지밀직사사에 올랐다.

한편 원나라에서 받은 관직은 정동행성좌우사원외랑(征東行省左右司員外郞)‧중상감승(中尙監丞)‧태부대감(太府大監)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