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0년(인조 18)∼1699년(숙종 25). 조선 중기 유학자. 자는 미경(美卿)이고, 호는 청류당(聽流堂)이다. 본관은 황주(黃州)이고, 전라남도 장성(長城) 출신이다.

고조는 망암(望庵) 변이중(邊以中: 1546∼1611)이고, 증숙부로 자하(紫霞) 변경윤(邊慶胤: 1574∼1623)이 있다. 부친은 통덕랑(通德郞) 변세기(邊世機)이다.

선조들의 가학(家學)을 이어받아 성리학(性理學)에 매우 밝았다. 벼슬에 뜻을 두지 않아 과거 공부를 버리고 당시의 유명한 유학자 동춘당(同春堂) 송준길(宋浚吉)‧현석(玄石) 박세채(朴世采)‧명재(明齋) 윤증(尹拯)‧구천(龜川) 이세필(李世弼) 등과 종유하였다.

사후에 재신(宰臣) 유상운(柳尙運)‧도신(道臣) 최규서(崔奎瑞)와 수의(繡衣) 이진순(李眞淳) 등의 거듭된 천거에 의하여 사헌부지평(司憲府持平)에 추증(追贈)되었으며, 전라남도 장성군 장성읍(長城邑) 장안리(長安里) 19의 봉암서원(鳳巖書院)에 배향되었는데, 이곳은 그의 고조 변이중을 주벽으로 삼은 곳으로 현재 전라남도 지방기념물 제54호로 지정되어 있다.

변휴(邊烋)의 저술로는 1798년(종조 22)에 간행된 『오산명인록(鰲山名人錄)』이 있다. 그는 이 책의 발문에 오구읍(鰲丘邑)이 비록 작지만 큰 유자와 대 선비들이 목을 빼고 바라볼 정도이고, 더러는 국왕에게까지 이름이 알려질 정도로 뛰어나면서도 은거하며 벼슬을 하지 않고 지낸 사람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 충효와 뛰어난 행실로 명현(名賢)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절효공서선생(節孝公徐先生)‧김교리(金校理)‧박사재(朴四宰)‧하서김선생(河西金先生)‧율정최처사(栗亭崔處士)‧금강기선생(錦江奇先生)‧조양산(趙梁山)‧하곡정선생(霞谷鄭先生)‧망암변선생(望庵邊先生)‧윤봉사(尹奉事)‧조처사(趙處士)‧박상사(朴上舍)‧자하변선생(紫霞邊先生) 등 13명을 뽑아서 후세사람들에게 그들의 이름과 행실을 전하기 위해 전을 짓는다고 하였다.

백광호(白光瑚)의 『가소당집(可笑堂集)』 「봉암서원청액소(鳳巖書院請額疏)」에는 주경정학(主敬精學)한 변휴(邊烋)의 학행을 추모하여 그를 배향한 봉암서원에 사액을 내려줄 것을 청하는 상소를 올린 내용이 실려 있으며, 윤증(尹拯)의 『명재유고(明齋遺稿)』에는 「만변미경(挽邊美卿)」이라는 제목으로 그에 대한 만시가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