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졸년 미상. 고려 후기의 관인.

1250년(고종 37) 대장군으로 장군 신집평(愼執平)과 더불어 승천부(昇天府) 임해원(臨海院)의 옛터에 궁궐을 짓는 일에 참여하였으며, 이어 우부승선‧추밀원부사‧어사대부(御史大夫) 등을 거쳐 1258년 지문하성사(知門下省事)에 임명되었다.

이듬해 태자 전(倎)이 강화의 뜻을 전하기 위하여 표(表)를 받들고 몽고에 가는데, 참지정사(參知政事)로서 추밀원부사 김보정(金寶鼎) 등 40명과 함께 따라갔다. 이해 6월 몽고의 사신과 더불어 돌아와 강화도의 성곽을 헐어버리면 몽고의 군사가 고려로 출병하지 아니할 것이라고 보고하였다.

이해 다시 몽고에 갔는데, 마침 홍복원(洪福源)의 아들이 사람을 시켜 고려가 출항(出降)하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참소를 하므로, 이것을 적극 저지하고는 고려의 출항상황을 살펴보기 위하여 오는 몽고사신을 따라 돌아왔다.

1260년(원종 1) 동지추밀원사(同知樞密院事) 황보 기(皇甫琦), 우부승선 채정(蔡楨) 등과 더불어 몽고에서 돌아오는 왕을 맞이하러 서경에 나갔다.

같은해 중서평장사(中書平章事)에 올랐다가 1262년 문하시랑평장사가 되었으며, 다음해 수태부 문하시랑평장사(守太傅門下侍郞平章事)로 치사(致仕)하였다. 원종의 묘정에 배향되었다. 시호는 양성(良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