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상∼1170년(의종 24). 고려시대의 점술가. 사천감(司天監) 상(尙)의 아들이다.

의종초에 내시사령(內侍使令)이 되어 국운의 성쇠와 왕의 수명이 양도(禳禱)와 순어(巡御)의 많고 적음에 있다고 하여 왕을 현혹시켰다. 이에 어사중승(御史中丞) 고영부(高瑩夫), 시어사(侍御史) 한정(韓靖)‧최균심(崔均深) 등의 탄핵을 받았으나 무사하였다.

나라의 재화를 방지하고 왕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각종 법회를 설치하고 천제석(天帝釋)과 관음보살(觀音菩薩)을 섬겨야 한다고 하여 축성법회(祝聖法會)‧연성법회(連聲法會) 등을 새로 만들어 전국의 사원에서 행하게 하였다.

그 기간도 1천일‧1만일로 정하였고 왕제(王弟) 익양후(翼陽侯)의 집을 빼앗아 이궁(離宮)을 창설하게 하는 등 국고를 소모시켰다.

1163년(의종 17) 좌도(左道)를 가지고 위에 아첨하므로 목자(牧子)에 충당시켜야 한다는 좌정언(左正言) 문극겸(文克謙)의 탄핵을 받았으나 청종되지 않았다.

1170년 정중부(鄭仲夫) 등의 무인궐기로 환관(宦官) 백자단(白子端)‧왕광취(王光就), 술사(術士) 유방의(劉方義) 등과 함께 효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