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9년(선조 22)∼1645년(인조 23). 조선 중기의 무신.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희열(希說). 효령대군(孝寧大君) 이보(李補)의 8대손으로, 수군절도사 완원군(完原君) 이경유(李慶裕)의 아들이며, 모친은 옥구현감 고언명(高彦命)의 딸이다.

어릴 때부터 비범한 점이 있어 궁마(弓馬)로 단련한 뒤 1620년(광해군 12) 무과에 급제하였다. 당시 종형 완풍군(完豊君) 이서(李曙)는 장단부사(長湍府使)로 있으면서 인목대비(仁穆大妃)의 유폐(幽閉)에 분개하여 반정(反正)을 모의하던 중이었는데, 그와 지기(志氣)가 상합하여 능양군(綾陽君)이 있는 곳과 장단 사이를 매일 내왕하면서 거사(擧事)의 연락을 맡았으며, 거사시에는 장단군이 입성할 때 선봉장으로 들어왔다.

그 공으로 익사공신(翼社功臣) 3등에 책록되고, 통정(通政)으로 승계하여 금군장(禁軍將)이 되었고, 이어 수별장(首別將)이 되었다.

1629년 위원군수로 나갔다가 읍민이 채삼(採蔘)한 사건으로 파직되고, 곧이어 호위별장(扈衛別將)‧금군장‧오위장(五衛將)‧군문천총별장(軍門千摠別將) 등을 지냈다.

그뒤 1635년 삭주부사로 승진하였으나 술취한 것이 죄가 되어 결국 파직되었다.

1636년 병자호란 때에는 금군장으로서 남한산성으로 왕을 호종하였고 다시 어영별장(御營別將)이 되어 남쪽성을 지켰으며, 자원출전하여 적군을 참획(斬獲)하기도 하는 등 분전사투하였는데, 그 공으로 가선(嘉善)으로 승계하고 완계군(完溪君)으로 봉하여졌다.

조청화약(朝淸和約) 이후 세자를 호종하여 심양(瀋陽)에 갔다가 3년 뒤 신병으로 돌아왔다. 당시 변방이 날로 위태롭고 아버지가 연로하였으므로 자원하여 삼척첨사로 나갔고, 1642년(인조 20) 장단부사가 되었으나 어머니의 병 때문에 사양하였다.

인품이 기개가 있고 의협심이 강하며 비범한 점이 있었다. 한성부판윤에 추증되었으며, 시호는 양의(襄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