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0년(선종 7)∼1151년(의종 5). 고려의 재상. 본관은 인천(仁川). 자는 처인(處仁).

이자연(李子淵)의 증손자이며, 문종 때 문하시중을 지낸 이정(李頲)의 손자이고, 병부낭중(兵部郞中) 이자효(李資孝)의 아들이며, 외할아버지는 선종 때 중서시랑평장사(中書侍郞平章事)에 오른 왕석(王錫)이고, 중서령(中書令) 이위(李瑋)의 딸과 혼인하여 5남4녀를 두었다.

1094년(선종 11) 5세로 조음(祖蔭)에 의하여 호부서령사(戶部書令史)가 되었고, 1114년(예종 9) 경령전판관(景靈殿判官)에 보임된 뒤 경시서승(京市署丞)‧시사재주부(試司宰注簿)를 거쳤다.

1124년(인종 2) 사신을 수행하여 송나라에 다녀왔으며, 곧 권지합문지후(權知閤門祉候)가 되어 참직(參職)에 올랐다.

1126년 외직으로 나가 원흥진장(元興鎭將)과 지개성부사(知開城府事)를 차례로 역임하였고, 다시 경직(京職)에 들어 권지합문지후와 전중내급사(殿中內給事)‧상의봉어(尙衣奉御)를 차례로 거쳤다.

1134년 금나라에 하정사(賀正使)로 파견되고, 돌아와서는 호부원외랑(戶部員外郞)에 제수되었다. 다음해에 서경에서 묘청(妙淸) 등이 반란을 일으키자 전군병마판관(前軍兵馬判官)이 되어 반란을 진압하는 데 참가하였으며, 그 공으로 시어사우사낭중(侍御史右司郞中)에 올랐다.

1138년 다시 외직으로 나가 광주목사(廣州牧師)가 되고, 다음해에는 지남경유수사(知南京留守事)로 옮겼다가 임기가 되어 이부낭중 겸 태자세마(吏部郞中兼太子洗馬)에 제수되었다.

그뒤 시위위경(試衛尉卿)‧형부상서 겸 선경부첨사(刑部尙書兼善慶府詹事)를 거쳐 상서좌복야(尙書左僕射)에 이르렀으며, 1148년(의종 2) 다시 금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왔다.

1151년 참지정사판호부사(參知政事判戶部事)가 되었으나 곧 죽었다. 묘지명이 전하고 있다. 시호는 정정(貞靖)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