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년 7월 21일∼1996년 12월 7일. 현대 국어학자. 호는 해암(海巖)이다. 본관은 김해(金海)이고, 출신지는 함경남도 원산이다.

부친 김병익(金秉翼)과 모친 조영국(趙英國) 사이에서 차남으로 태어났다. 1936년 경성제국대학(京城帝國大學) 조선어문과를 졸업하고 전주사범학교 교사‧원산중학교 교장을 지냈다. 1939년 전주사범학교 교사로 재직 중 『조선일보』에 「조선어의 과거와 미래」라는 논문을 발표했다가 파면되었다.

광복과 더불어 원산중학교 재건을 추진하였고, 교장으로 취임하였다. 교장 재임 시 신탁통치반대운동을 하다가 옥고를 치렀다. 1946년에 보성전문학교(普成專門學校) 교수가 되었다가 학제 개편으로 고려대학교(高麗大學校) 교수가 되었다. 1948년에 숙명여자대학교 겸임교수를, 1952년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를 지냈다. 1976년에 정년퇴임 한 이후 1977년에 덕성여자대학(德成女子大學) 교수, 1980년 세종대학(世宗大學) 교수 등을 역임하였다. 국어심의회 의원‧한글학회 이사‧국어연구소장‧국어학회장‧한글학회 이사 등을 역임하였고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등으로 활동하였다.

주요 연구 저서로 『국어학개론』(1949)‧『고가주석』(1955)‧『국어사연구』(1962)‧『한국방언연구』(1974)‧『국어사개요』(1975) 등이 있다. 이 중 『국어학개론』은 우리나라에서 간행된 첫 번째의 국어학 개론서이다. 국어연구소 소장 시절에 「한글맞춤법」과 「표준어규정」을 마무리 지었다. 이 외에 수필집으로 『해암수록』‧『계절의 향기』‧『인생의 향기』 등이 있다.

일생 동안 국어학을 연구하면서 일제로부터 국어를 지키고 국어교육자를 양성하였으며 국어정책 발전에 힘썼다. 나아가 어문(語文)을 바탕으로 민족의식을 고취하였고, 신탁통치반대운동 등을 펼치며 민족지사(民族志士)로도 활동하였다.

3‧1문화상(1963)‧국민훈장 동백장(1973)‧대한민국학술원 저작상(1974)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