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1년(고종 28)∼1985년. 독립운동가. 호는 우근(友槿). 충청북도 충주 출생.

본명은 유흥식(柳興湜)이나 의열단(義烈團)참모 유자명이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져 통용되고 있다.

국권상실 이후 중국에 망명하여 1919년 11월 10일 김원봉(金元鳳) 등에 의하여 비밀리에 결성된 의열단에 가입하여 극렬한 항일투쟁을 전개하고, 1920년대 북경(北京)을 중심으로 이회영(李會榮)‧김창숙(金昌淑)‧신채호(申采浩) 등과 맹활약하였는데 그 무렵 무정부주의노선을 견지하였다. 한때 입원학교(立遠學校)교장을 지냈다.

중국 국민당(國民黨)거물급인사와 교유하며 항일독립의 연합전선을 펴나가는 한편, 한국청년 다수를 난징군관학교에 입교시켜 민족혁명의 대열에 서도록 주선하였다.

중국인 이석증(李石曾)‧노신(魯迅) 등과 제휴하여 한국인 무정부주의자 진용을 정비하기도 하였으나, 그의 적극 항쟁은 의열단장 김원봉의 비밀참모로 국내외 일본인과 친일파의 제거작업에 괄목할만한 전과를 올렸다.

1944년 4월 임시정부 5차개헌통과에 즈음하여 조소앙(趙素昻)‧최동오(崔東旿)‧신영삼(申榮三)‧박건웅(朴建雄)‧최석순(崔錫淳)‧조경한(趙擎韓) 등과 7인 헌법기초위원으로 표면활동을 한 이외에는 일제의 수괴급을 암살하거나 일본의 공공기관을 파괴하는 참모역으로 일관하였다.

광복 후에도 귀국하지 못하고 중국 후난성(湖南省) 창사(長沙)에서 대학교수생활을 계속, 윈난(雲南)고원지대에서 최초의 특수벼재배에 성공하여 농학박사가 되었으며, 독립운동가출신 원예학자로 알려져 중국인들의 신망을 얻었다.

만년에 후난농업대학(湖南農業大學) 원예학과 명예주임으로 중국 원예학회 명예이사장에 추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