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6년(헌종 12)∼1911년. 조선 말기 유학자. 자는 응원(應元), 호는 해사(海史)이나 초년에는 운곡(雲谷)이라는 호를 썼다. 본관은 연안(延安)이고, 출생지는 경상남도 초계군(草溪郡) 덕진면(德眞面)이다.

증조부는 남파(南坡) 차성수(車聖守), 조부는 모헌(慕軒) 차용술(車龍術), 부친은 학남(鶴南) 차용(車墉)이다.

어려서부터 기이한 면이 많아 아버지 차용이 장차 큰 인물이 될 거라 기대가 컸다고 한다. 5살 때 처음 글을 읽기 시작하였는데, 한 번 읽은 것을 결코 잊어버리는 적이 없었다. 9살 때부터는 소심정(小心亭) 전규환(全奎煥)의 문하에서 공부하였다. 1874년(고종 11)에는 황덕길(黃德吉)의 문인이자 성호학파(星湖學派)의 계승자로 알려진 성재(性齋) 허전(許傳)에게 예학(禮學)을 배웠는데, 이때 스승에게서 해사(海史)라는 호를 받았다.

1878년(고종 15) 부친이 사망하자 『주자가례』를 지켜 상을 치루었으며, 1882년(고종 19) 임오군란(壬午軍亂)이 일어나자 세상에 대한 관심을 끊고, 자신의 호를 딴 운곡정사(雲谷精舍)에 은거하여 경서(經書) 연구에 몰두하였다. 학행이 널리 알려지자 최신주(崔信柱), 최봉주(崔鳳柱) 등의 유생들이 그의 문하에서 배우고자 찾아왔으며, 그 외에도 많은 후학들을 가르쳤다.

1910년(융희 4) 경술국치를 당하자, 부끄러움에 죽고자 하여 두문불출하고 일체의 객(客)들을 받지 않았으며, 이듬해인 1911년 향년 6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저서로는 『해사선생문집(海史先生文集)』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