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9년(헌종 5)∼미상. 조선 말기의 화가. 본관은 강릉(江陵). 자는 경부(景傅), 호는 우창(雨蒼).

당시 역관(譯官)으로 김정희(金正喜)의 문하생이었던 이상적(李尙迪)의 아들이다. 벼슬은 첨정을 지냈다.

최성학(崔性學)의 『연농유고(硏農遺稿)』 우창제문(雨蒼祭文)에 의하면 “특히, 그림에 능하여 산 하나 물 하나도 함부로 그리지 않고 반드시 오묘한 경지에 도달하고야 말며, 따라서 천기(天氣)가 스스로 일어난다.”고 하였다.

아버지를 통하여 주학년(朱鶴年)을 비롯한 청시대 말기의 문인화풍을 수용하였다.

그의 유작 중 「입리인물도(笠履人物圖)」(국립중앙박물관 소장)와 「청설연음도(聽雪聯吟圖)」(개인소장)는 필법과 구도 등에서 특히 주학년의 영향이 짙게 나타나 있다.

선면(扇面)에 그린 「강상척서도(江上滌署圖)」(간송미술관 소장)는 근경과 원경이 강물에 의하여 2분되는 원나라 예찬(倪瓚)의 화풍을 바탕으로 하는 남종화풍(南宗畵風)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