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8년(영조 34)~미상. 조선 후기 문신. 자는 원지(遠之)이다, 본관은 여흥(驪興)이다.

증조부는 사간원정언(司諫院正言)‧세자시강원필선(世子侍講院弼善)‧사헌부장령(司憲府掌令) 등을 지낸 민택수(閔宅洙)이고, 조부는 민백원(閔百源)이며, 부친은 민계열(閔啓烈)이다. 생부는 민경렬(閔景烈)이다. 형은 민후재(閔厚載)이고, 동생은 판의금부사(判義禁府事)를 지낸 민치후(閔致厚)이다.

1789년(정조 13) 식년시 생원 3등 57위, 진사 2등 10위로 합격하였고, 1792년(정조 16) 식년시 문과에서 병과 34위로 급제하였다.

1805년(순조 5) 시파의 이우(李堣)‧박하원(朴夏源)‧홍지섭(洪志燮) 등이 사도세자의 일을 언급하자 우의정 김달순(金達淳)이 세도(世道)정치에 관한 상소를 올리면서 그들을 유배보낼 것을 청하였다. 다음 해 민치재(閔致載)는 사헌부지평(司憲府持平)으로서 김달순이 이런 청을 한 것은 배후에 벽파인 고(故) 심환지(沈煥之)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김달순과 심환지를 처벌할 것을 청하였다. 또한, 순조와 순원왕후(純元王后)의 국혼에 찬성하지 않은 권유(權裕)‧김관주(金觀柱) 역시 심환지의 무리이므로 그들의 관직을 삭탈하고 문외(門外)로 쫓아낼 것을 청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809년(순조 9)에는 사헌부장령(司憲府掌令)으로서 왕세손의 생모에게 올리는 예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조판서(禮曹判書) 이면긍(李勉兢)이 예행연습을 한다고 하면서 낮은 직책의 여령(女伶)들과 함부로 뒤섞여 놀고 있다고 간언하였다. 이에 이면긍은 민치재의 말을 부정하면서 이는 예행연습을 간검(看檢)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하였다. 같은 해 홍문록(弘文錄)에 이름을 올렸고 진하(陳賀) 겸 사은정사(兼謝恩正使)의 서장관(書狀官)으로 임명되었다. 1810년(순조 10) 능(陵)‧원(園)‧전(殿)의 전사관(典祀官)으로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통정대부(通政大夫)로 승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