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상∼1418년(세종 즉위). 고려말 조선초의 무신. 본관은 안동(安東).

의주만호 장열(張烈: 고려사에는 侶)의 아들이며, 개국공신 장사정(張思靖)의 형이다.

부친은 본래 안동에서 살았으나 북방으로 이주하여 의주의 참리(站吏)가 되었는데 사어(射御)에 능하였다. 권귀(權貴)에게 뇌물을 바쳐 만호가 되었다.

그뒤 의주 지방의 토호(土豪)가 되어 고려조정에 복종하지 않고 독립적인 세력을 형성하였다. 그는 아버지의 직을 세습하여 만호가 되었다. 이성계(李成桂)에게 무예를 인정받아 위화도에서 함께 회군한 뒤 회군공신(回軍功臣)에 서훈되고, 1390년(공양왕 2) 밀직부사를 거쳐 동지밀직사사(同知密直司事)가 되었다.

1392년(태조 1) 아우 장사정과 함께 이성계를 추대하여 개국공신 1등에 봉해지고, 지중추원사(知中樞院事)로서 의흥친군위동지절제사(義興親軍衛同知節制使)를 겸하여 이성계의 친병(親兵)을 통솔하였다.

이듬해 황해도의 문화‧영녕(永寧)에 침입한 왜구를 격퇴하였으며, 1398년 왕자의 난 때 방원(芳遠)을 도와 정사공신(定社功臣) 2등으로 영가군(永嘉君)으로 개봉(改封)된 뒤 참찬문하부사(參贊門下府事)‧판공조사(判工曹事)‧의흥삼군부우군절제사(義興三軍府右軍節制使)가 되고, 이어 화산군(花山君)으로 개봉되었다.

1400년(정종 2) 사헌부로부터 제2차왕자의 난 때 장사정과 함께 반역을 모의하였다는 탄핵을 받았으나, 왕이 두호하여 무사하였다. 태종 때 우군총제(右軍摠制)‧참찬의정부사(參贊議政府事) 등을 지낸 뒤, 화산부원군(花山府院君)에 진봉되어 공직을 물러났다.

용맹이 뛰어나고 병략(兵略)에 익숙하였으며, 수염이 배에까지 닿았다고 한다. 첩기(妾妓)를 아내로 삼아 좋은 평을 얻지 못하였다. 의주토호의 반란이 멈추고, 의주에서 여연(閭延)에 이르는 압록강연안 1,000리를 조선 영토로 편입하는 데 공헌하였다. 시호는 희양(僖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