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8년(선조 21)∼미상. 자는 정이(正而).

조부는 조언박(曺彦博)이고 부(父)는 조몽정(曺夢禎)이며, 처부는 정호공(丁好恭)이다. 1625년(인조3) 병조정랑(兵曹正郞)을 거쳐 1626년(인조4) 황해도사(黃海都事)를 지냈다. 『연려실기술』 제22권에 의하면, 1610년(광해군 2) 경술 별시(別試) 병과(丙科) 10위로 급제하였는데, 이때 박승종‧이이첨‧허균‧정조(鄭造)와 조길(曺佶)의 형 조탁(曺倬) 등이 고시관(考試官)이었고, 박자흥(朴自興) 조길(曺佶) 허요(許窞) 등이 과거 시험에 참여하였다. 박자흥은 박승종의 아들이며 이이첨의 사위이고 정조의 가까운 이웃이었다. 조길은 조탁의 동생이며 허요는 허균의 조카였다. 중으로서 환속한 변헌(卞獻)도 이 시험에 응시하였는데, 세상사람들이 말하기를 “이 과거시험은 문중과 동네와 사돈집의 경사스런 자리였는데 산골 중이 어떻게 그 사이에 참여하였는가?”라고 하여 웃음거리가 되었다. 허균은 그 조카를 사사로운 감정으로 과거에 합격시켰다고 하여 함열에 정배(定配)되었고, 허요와 변헌은 삭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