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상∼1196년(고려 명종 26).

고려 명종(明宗) 때의 무신으로 생년 미상이다. 경대승(慶大升)의 족형(族兄)이었으며, 추밀원부사(樞密院副使), 지추밀원사(知樞密院事), 참지정사(參知政事), 평장사(平章事) 등의 벼슬을 역임하였다. 추밀원부사로 재직할 때에는 추밀원사 김영존(金榮存)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항상 다투었으므로 세상 사람들의 조롱을 받기도 하였다. 1178년(명종 8)에는 양충주도찰방사(楊忠州道察訪使) 오광척(吳光陟)이 자신의 아버지를 탄핵하자, 이듬해인 1179년(명종 9) 승선(承宣) 임명과 관련하여 오광척을 미워하던 경대승을 사주하여 살해토록 하였다. 같은 해에 금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만춘절(晩春節)을 축하하기도 하였다. 1196년(명종 26) 최충헌(崔忠獻)의 정변 때, 평장사(平章事) 권절평(權節平), 대장군(大將軍) 이경유(李景儒), 상장군(上將軍) 길인(吉仁), 참지정사(參知政事) 이인성(李仁成), 상장군(上將軍) 강제(康濟) 등과 함께 딴 뜻을 품고 거병하기를 꾀한다는 죄목으로 살해당하였다. 당시 아들인 장군 손홍윤(孫洪胤)도 권절평의 아들 장군 권준(權準)과 함께 최충헌과 술을 마시다가 납살(拉殺: 뼈를 부러뜨려 죽임)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