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6년(원종 7)∼1337년(충숙왕 복위 6). 고려의 문신. 자는 이지(伊之). 경주 기계현(杞溪縣) 사람이다.

1285년(충렬왕 11) 국자시(國子試)에서 시(詩)‧부(賦)로 수석 합격하여 남경사록(南京司錄)이 되었다.

이때 박사는 1경(經) 만을 시험하였으므로 실력이 모자라는 사람이 많아서 반드시 오경을 통달한 후에 선발하게 되니 이에 사문대학박사(四門大學博士)가 되었다. 충선왕 때에 우헌납강릉부익선사(右獻納江陵府翊善使)가 되었다. 뒤에 충선왕이 그가 충숙왕의 총애를 받자 이를 미워하여 지영해부사(知寧海府事)로 내쳤으나 곧 선부의랑(選部議郞)에 제수되었다.

충숙왕이 즉위하자 1314년에 우부대언보문각제학지제교(右副代言寶文閣提學知製敎)를 거쳐 밀직부사선부전서(密直副使選部典書), 1318년 지밀직사사(知密直司事)를 거쳐 예문관대제학으로 순성보리공신(純誠輔理功臣)의 호를 받았다.

한때 왕의 뜻을 거스른 일로 장형에 처해지기도 하였으나, 1324년 삼사사(三司使), 1328년 좌상시(左常侍), 1332년 첨의평리(僉議評理) 등의 주요관직을 역임하였고 기성군(杞城君)에 봉하여졌다.

그러나 이러한 관직생활에도 불구하고 충숙왕이 충선왕에게 충성한다고 의심하여 과거의 시관(試官)에서 해임하는 등 두 왕의 반목에 의하여 희생당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시호는 장명(莊明)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