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8년(선조 11)∼1637년(인조 15).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길보(吉甫).

증조부는 이계연(李繼連), 조부는 이붕수(李鵬壽), 부는 이유성(李惟誠)이며, 외조부는 구정현(具廷賢), 처부(妻父)는 한영(韓瀛)이다. 26세 때인 1603년(선조 36) 계묘(癸卯) 식년시(式年試) 생원(生員) 3등 41위로 합격하였다. 36세 때인 1613년(광해군 5) 계축(癸丑) 증광시(增廣試) 병과(丙科) 22위로 문과에 급제하였다. 관직은 목사(牧使)에 이르렀고, 광해군 조에 마침내 문을 닫아걸고 벼슬에 나아가지 않았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 의하면, 이중길은 처음에 사류(士類)들과 사귀다가 이때 이르러 유희분(柳希奮), 박승종(朴承宗)에게 빌붙어 심지어는 팔학사(八學士)라는 지목까지 받아, 사람들이 천하게 여겼다. 이중길의 가까운 친척이었던 이경직(李景稷)은 술을 좋아하여 멋대로 기세를 부렸는데 일찍이 이중길을 배척하여 ‘일찍이 조상의 묘를 찾아뵙고 돌본 적이 없었고 박승종에게 붙좇았다.’고 하였으니, 이경직의 말이 대부분 비루하고 어그러졌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