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1986년. 학자‧정치가‧외교관. 본관은 여흥(驪興). 서울 출신. 영환(泳煥)의 직계손이다.

1949년 고려대학교 법정대학을 졸업한 뒤 도미하여 매크리대학과 시카고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였고, 1956년부터 1970년까지 모교인 고려대학교 강단에서 많은 제자를 배출하였다. 이 기간 동안 30대의 약관으로 제4차한일회담 전문위원으로 활약한 바 있고, 경향신문사와 중앙일보사의 논설위원으로 사회의 부조리를 질책하는 참신한 필봉을 휘두르기도 하였다.

1966∼1970년에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일본문제연구실장을 맡으면서 동북아시아에서의 한국의 정치적 위상에 대한 많은 연구업적을 남겼다.

1973년 학계를 떠나 민주공화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맡으면서부터 정치계에 발을 내디뎠다. 그전에 이미 1971년의 제8대 국회의원선거 때 서울 성동구에서 민주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바 있으나 낙선하였고, 그뒤 아시아태평양이사회(ASPAC)의 사회문화센터 사무국장직을 맡아 일하였다.

1973년의 제9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서울 성동구에 재출마하여 최다수득표자로서 등원하였고 국회의 외무분과위원장직을 맡기도 하였다.

이때 탁월한 국제정세감각을 인정받아, 1979년 주프랑스대사 겸 주모로코대사로 임명되었고, 1982년 외무부 본부대사를 맡았다.

그뒤 정치와 행정일선에서 물러나 1983년부터 인천대학학장을 역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