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1월 25일~1999년 4월 9일. 현대 교수. 본관은 개성(開城)이고, 호는 우암(牛巖)이다. 출신지는 평안남도 용강(龍岡)이다.

부친 김동직(金東稷)과 모친 안이원(安利源) 사이에서 태어났다.

1937년 평양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였고, 1943년 서울대학교의 전신인 경성제국대학 이공학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였다. 1955년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 조선공학과를 졸업하였고, 1958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선공학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경성제국대학을 졸업한 이후 인천에 소재한 조선기계제작소에서 2년간 잠수함의 설계 작업에 참여하면서 조선공학(造船工學)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현대 조선공학의 교육‧연구 및 고대의 조선사(造船史)를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1946년부터 1949년까지 해양대학교의 조선학과 교수로 재직하였고, 1949년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 조교수로 부임하였으며, 1951년 국방부 과학기술연구소 제1과장을 지냈다.

1952년에 대한조선학회가 설립되자 창립 이사로 활동하였고, 1957년 인하공업대학교 조선공학과 교수를 역임하였다. 1960년부터 1965년까지 한국선급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1960년부터 1970년까지 대한조선학회 회장을 지냈다.

1959년부터 1972년까지 국제선형수조회의(ITTC)의 국가대표로 참석하였고, 제10회 정부간해사자문기구 기술회의(IMCO)에 서울대학교 및 정부대표 자격으로 참여하여 조선공학 및 조선행정적인 측면에 있어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지위 및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또한, 1975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이사로 선임되었고, 1976년부터 1980년까지 한국선박해양연구소 부이사장으로 활동하였다.

1966년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되었고, 1988년 학술원의 부원장으로 재직하였으며, 국제과학연맹이사회(ICSU)에 학술원의 대표로서 두 차례 참석하는 등 학술원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 교수로 부임하여 1985년 3월 정년퇴임을 하기까지 37년 동안 현대 조선공학의 이론 및 설계 분야의 교육‧연구에 온 힘을 쏟았다. 퇴임 이후 1986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임명되었다.

대표적인 저술로는 1967년 『연안객선의 대형구상선수(大型球狀船首)가 조파저항(造波抵抗)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등이 있고, 주요 저서로는 『조선왕조군선연구』(1976)‧『거북선의 신화』(1980)‧『한국선박사연구』(1984)‧『거북선』(1992)‧『한국의 배』(1994)‧『續한국선박사연구』(1994) 등이 있다.

그는 1970년대 중반부터 거북선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하여 조선시대의 각종 함선을 연구하였고, 조선시대 군선의 선형 및 구조‧뛰어난 기동성‧막강한 화력 등 군사적인 우월성 및 조선공학적 특징을 밝혔으며, 조선시대의 통신사선(通信使船)의 구조와 특성을 규명하였다. 이외에 신라‧고려시대‧조선 전기의 배를 꾸준히 연구하여 우리나라의 고대 선박사를 완성한 업적을 남긴 것으로 평가받는다.

조선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69년 삼일문화상 기술상, 1972년 국민훈장 동백장, 1978년 한국출판문화상 저작상‧대한민국학술원상 저작상, 1985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또 1985년에는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으로 선정되었고, 1993년 5‧16민족상(산업 부문)을 받았으며, 2006년 제16회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어 대상을 받았다.

슬하에 2남 3녀를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