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2년(고종 29) 2월 4일∼1978년 9월 28일.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 본관은 연안(延安)이고, 출신지는 평안북도 선천(宣川)이다.

평안북도 선천읍 장로교 학교 보성여학교를 나와 서울 정신여학교(貞信女學校)를 졸업하였으며, 함흥 영생학교와 원산 진성여학교 교사로서 교육을 통한 민족 계몽운동에 힘썼다.

1919년 2월 일본 횡빈(橫濱)여자신학교 재학 시절 동경의 2‧8독립선언식에 참석한 후, 정신여학교 선배 김마리아와 비밀리에 한국으로 들어와 대구(大邱)로 갔다. 대구에서 김순애(金淳愛)와 서병호(徐炳浩)를 만나 부인회를 조직하고, 선천에서는 신한청년당(新韓靑年黨)의 이름으로 회원을 모집하였으며, 3월 1일 독립선언식을 하였다. 이 일로 일본 경찰의 체포 명령이 떨어지자 벽촌으로 잠입해 들어가 독립전쟁 준비 일환으로 간호대(看護隊)를 조직하고 붕대‧약품‧가위 등을 마련한 후 평안북도 의주(義州)에서 청년단(靑年團)을 조직하여 활동하다가 경상북도 안동(安東)으로 가던 길에 일본 경찰에게 체포되었다가 풀려났다.

1919년 11월 대한청년단연합회(大韓靑年團聯合會)의 총무 겸 재무로 선출되어 국내외에서 군자금을 모금하였고, 12월에는 3도여자총회(三道女子總會)를 열어 여성독립운동원들의 결속을 다졌다.

1920년 3월 1일 선천군(宣川郡) 보성여학교와 신성(信聖)학교 학생들이 주도한 독립만세 시위운동에 참여하여 활동하였다. 같은 해 8월 중국 상해(上海)로 건너가 임시 정부에서 도산(島山) 안창호(安昌浩)를 도와 국내를 오가며 비밀임무를 수행하였다.

1921년 1월 대한국민회(大韓國民會) 소속 부인향촌회(婦人鄕村會)와 함께 군자금을 모금하고, 9월 최윤덕‧정애경과 함께 여자연합단(女子聯合團) 대표로서 임시 정부에 군자금을 전달하였으며, 10월 26일 평안남도 평양부 김상만(金相萬)이 모은 400여 원의 군자금을 임시 정부에 전달하는 일을 담당하였다. 자금조달에 힘쓰던 1921년 신경쇠약으로 상해 홍십자(紅十字)병원에 입원하였다가 퇴원하였다.

1924년 1월 미국으로 활동무대를 옮겨 초대 애국부인회(愛國婦人會) 회장과 대한인국민회(大韓人國民會) 회원으로 독립운동을 지속하였고, 로스앤젤레스에 한국어 학교를 세워 초대 교장으로 교포 자녀들의 민족교육에 힘썼다. 1931년 로스앤젤레스 한국어 학교 교장직에서 물러났다. 그 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애국부인회 총본부가 로스앤젤레스로 옮기자 1932년부터 1939년까지 애국부인회 총단장으로서 미국 곳곳에 지회를 조직하고 임시 정부‧구미위원부(歐美委員部) 군축선전비‧광복위로금‧만주동포구제금‧독립신문사‧국내 수재의연금‧고아원 원조비 등 독립운동 및 구제 사업에 종사하였다.

1993년 정부로부터 공훈을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