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상∼1846년(헌종 12). 조선말의 선승. 호는 철우(鐵牛). 전라남도 강진 출신.

어려서 고아가 되어 해남 두륜산(頭輪山) 대흥사(大興寺)에 맡겨져 그 곳에서 자랐다.

모윤(慕閏)을 은사로 하여 삭발하였으며, 화성(花城)과 동문형제이다.

소박하고 자비로웠으며, 본래의 고요한 마음을 항시 잃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공무에 충실하고, 절의 일에도 힘을 기울여 가선대부와 종사(宗師)의 칭호를 받았다.

무소주(無所住)의 정신에 투철하였으며, 대비행(大悲行)으로 주위의 존중을 받았다. 정약용(丁若鏞)이 그의 인물됨을 평한 「철우서게(鐵牛序偈)」라는 글이 전한다.

수은제자(受恩弟子)로 영유(永愈)가 있고, 손제자로 증일(曾日)이 있다.

대흥사 적련암(赤蓮庵)에서 입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