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7년(영조 43)~1843년(헌종 9). 조선 후기 문신. 자는 성거(聖擧)‧성정(聖庭)이고, 호는 녹하(麓下)이다. 본관은 연안(延安)이고, 거주지는 충청남도 목천(木川)이다.

증조부는 이찬(李澯)이고, 조부는 이만부(李萬傅)이며, 부친은 이지응(李祉膺)이다. 외조부는 조영신(趙榮臣)이고, 처부는 송덕진(宋德晉)이다. 동생은 이조연(李祖延)‧이우연(李祐延)이다.

1801년(순조 1) 증광시에서 진사 2등 4위로 합격하였고, 1809년(순조 9) 증광시 문과에서 을과 5위로 급제하였다. 관직은 장령(掌令)‧제주목사(濟州牧使)‧사간원대사간(司諫院大司諫) 등을 역임하였으며, 품계는 통정대부(通政大夫)에 올랐다.

1826년(순조 26) 홍문록(弘文錄)의 권점(圈點)이 시행되었을 때 황기안(黃基安)‧정지용(鄭知容) 등과 함께 3점을 받았고, 1827년(순조 27)의 도당회권(都堂會圈)에서도 3점을 받았다.

1829년(순조 29) 순조의 나이가 40세가 되고 즉위한지 30년이 되는 국가의 길일(吉日)을 맞이하여, 2월 9일 외진찬(外進饌)과 2월 12일 내진찬(內進饌)이 행해질 때 상례(相禮)를 맡은 공로로 통정대부에 가자(加資)되었다. 1830년(순조 30) 제주목사 재임 시절 학문진작을 위하여 좌학당(左學堂)과 우학당(右學堂)을 세우고, 거재유생(居齋儒生)들을 뽑아 봉급을 주어 학문연구에 힘쓰도록 하였다. 또 공진정(拱辰亭)을 옮겨서 새로 세웠다.

1831년(순조 31) 제주목사 재임 시절에 환곡(還穀)할 곡식을 현금으로 낼 때 대신 내준 사람을 포상(褒賞)해줄 것을 청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공정한 처사가 아니라는 지적을 받아 파직되었다. 저술로 좌학당과 우학당을 세우고 쓴 『좌우학당기(左右學堂記)』와 공진정을 옮겨 세우고 쓴 『공진정이건기(拱辰亭移建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