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7년(영조 13)~미상. 조선 후기 문신. 자는 중진(仲鎭)이다. 본관은 기계(杞溪)이다.

증조부는 유건기(兪建基)이고, 조부는 유언징(兪彦徵)이며, 부친은 유한욱(兪漢郁)이다. 외조부는 이희인(李喜仁)이고, 처부는 이만승(李萬升)이다.

1767년(영조 43) 알성시 을과 2위로 문과 급제하였다. 1769년(영조 45) 한림(翰林)이었을 때 영조가 승지를 시켜 그를 불렀는데 나아가지 않아서 관동(關東) 연해로 충군(充軍)되었다. 이는 춘추관영사(春秋館領事) 이하에게 한림권점(翰林圈點)을 행하라고 명한 것에 대해 거역하였기 때문이다. 1777년(정조 1) 정언(正言)으로 홍인한(洪麟漢)‧정후겸(鄭厚謙)과 반역으로 연루된 윤태연(尹泰淵)‧홍찬해(洪纘海)‧김영(金寧) 등의 처벌을 아뢰었다. 1781년(정조 5) 사헌부장령(司憲府掌令)으로서 홍국영(洪國榮)에게 내린 전택(田宅)‧노비(奴婢) 등의 은전을 환수할 것을 청하였다. 1784년(정조 8) 11월 헌납(獻納)으로 시파(時派)인 심낙수(沈樂洙)의 ‘사류(士流)들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흉악한 역적들의 이용물이 되고 말았다.’라고 한 말을 문제삼아 변방으로 추방할 것을 상소하였다. 이 상소로 조정에 커다란 논란을 불러 일으켜 같은 해 12월에 추자도(楸子島)로 유배되었다. 9년 뒤인 1793년(정조 17)에 유배에서 풀려났고, 1799년(정조 23)에 첨지(僉知)가 되었다. 1799년(정조 23) 선대왕의 명이 있은 이후 거론하는 것이 금지된 이잠(李潛) 두 글자를 상소에 쓴 정언 임업(任㸁)으로 인하여 다른 승지들과 함께 의금부(義禁府)에서 문초를 받았다. 1800년(순조 즉위) 사간원 대사간(司諫院大司諫)에 제수되어 김정묵(金正黙)에게 유일(遺逸)을 회복시켜줄 것과 전참봉(參奉) 김재익(金載翼)을 유배보낼 것을 주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