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0년(효종 1)∼1699년(숙종 25). 조선 중기 학자. 자는 유길(惟吉)‧영숙(永叔)이고, 초명은 채명오(蔡命吾)‧채명년(蔡命年)이다. 본관은 인천(仁川)이고, 출신지는 경상북도 예천군(醴泉郡) 용궁면(龍宮面)이다.

전서(典書) 채귀하(蔡貴河)의 후손으로, 증조부는 사과(司果) 채이승(蔡以升)이며, 조부는 채기조(蔡起祖)이다. 부친 매죽헌(梅竹軒) 채문징(蔡文徵)과 모친 임지경(任之敬)의 딸 풍천임씨(豊川任氏) 사이에서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동생 채명구(蔡命九)가 있다.

타고난 성품이 효성스러워 부모의 명을 거스른 적이 없으며, 부모공양을 잘하였다. 뛰어난 재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책 읽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갈암(葛庵) 이현일(李玄逸)의 문하에서 학문의 요점을 익힌 후, 종숙(從叔)인 우헌공(愚軒公) 채헌징(蔡獻徵)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과거에 뜻을 두지 않아 자신을 수양하는 학문에 전념하였으나, 부친의 명에 따라 1689년(숙종 15) 증광시 생원 3등 35위로 합격한 후, 정시를 치러보지도 못하고 병으로 47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