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9년(인조 27)∼1736년(영조 12). 조선 중기 문신. 자는 계의(季儀)이다. 본관은 문화(文化)이다.

조부는 유수종(柳守宗)이다. 부친 유운(柳霣)과 모친 성종의 아들 견성군(甄城君)의 현손이자 생원 이관(李樌)의 딸 전주이씨(全州李氏) 사이에서 유구징(柳龜徵)과 함께 쌍둥이로 태어났다. 형은 유호징(柳虎徵)‧유구징이다. 부인은 자암(自庵) 김구(金絿)의 6세손 김잠(金箴)의 딸 광주김씨(光州金氏)이다.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좋아하였는데 집이 가난하여 형과 함께 토굴을 파고 들어가 아침 저녁으로 글을 읽었다. 밤에는 등이 없어 소나무기름에 불을 붙여 그 빛으로 계속 책을 읽었다. 약관의 나이가 되기도 전에 사서삼경(四書三經)에 통달하였고, 그 외 역사서와 제자백가(諸子百家) 등도 모르는 것이 없었다.

24살 때 부친이 세상을 떠났다. 3년상을 마친 다음 해 진사시에 합격한 후, 7년 뒤 증광시에 병과로 급제하여 성균관전적(成均館典籍)‧사헌부감찰(司憲府監察)‧호조좌랑(戶曹佐郞)‧성균관직강(成均直講) 등을 지냈다. 그 후 외직으로 나가 흥해군수(興海郡守)를 지냈다. 군수로 부임했을 당시 고을에 귀신을 믿는 풍속이 많자 각종 음사(淫祠)를 금하고 향풍을 바로세우는 일에 앞장섰다.

다시 조정에 복귀해서 병조참의(兵曹參議)를 거쳐, 1724년(경종 4) 승정원동부승지(承政院同副承旨)에 올랐다. 1728년(영조 4) 가선대부(嘉善大夫)에 제수되고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와 한성부우윤(漢城府右尹)에 임명되었다. 그 뒤 다시 한성부좌윤(漢城府左尹)에 임명되었으나 나이를 핑계로 사직하였다.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면서 조제(吊祭)를 청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는데, 아들은 형조좌랑(刑曹佐郞) 유하증(柳夏曾)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