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졸년 미상. 조선 중기 문신. 자는 백지(伯之)‧백시(伯時)이다. 출신지는 경상남도 고성(固城)이다.

부친은 안호(安浩)이다.

1504년(연산군 10) 식년시에서 생원 3등 11위로 합격하였고, 1513년(중종 8) 식년시에서 병과 2위로 문과 급제하였다.

1512년(중종 7)에 시행된 성균관시(成均館試)의 대책(對策) 부문에서 장원을 차지한 안중손(安中孫)의 글을 보고 중종이 ‘사화(士禍)로 인해 사필(史筆)을 경계하게 되었는데 앞으로는 임금의 선악과 신하의 득실을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쓰도록 하라’고 하였다. 1513년(중종 8) 경서(經書)에 밝고 행실이 훌륭하여 은일(隱逸)로 영릉참봉(英陵參奉)에 제수되었다. 1514년(중종 9) 영의정 노포당(老圃堂) 유순(柳洵)이 사유(師儒)로 천거하였다. 1517년(중종 12) 영의정 정광필(鄭光弼)의 천거를 받았다. 이때의 사관이 ‘집이 매우 가난하여 아침에 나가 밭을 갈고 저녁에 들어와 책을 읽었으며, 농한기 때에는 성균관에서 기숙하며 공부하여 과거에 급제하였다. 천성이 술을 좋아하고 책읽기를 좋아하며 가난 때문에 자신의 뜻을 꺾지 않았다’고 평하였다. 1524년(중종 19) 사간원헌납(司諫院獻納)이 되어 효혜공주(孝惠公主)와 결혼한 아들을 믿고 권력을 남용하여 경기도 풍덕(豊德)으로 유배된 희락당(希樂堂) 김안로(金安老)에 대한 처벌이 너무 가볍다고 탄핵하였다. 1525년(중종 20) 사헌부장령(司憲府掌令)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