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졸년 미상. 조선 중기 문신. 자는 여온(汝溫)이고, 호는 추애(秋厓)이다. 본관은 여산(礪山)이고, 거주지는 한양이다.

증조부는 송명산(宋命山)이고, 조부는 내자시정(內資寺正) 송숙기(宋叔琪)이며, 부친은 승의랑(承議郞) 행풍저창부봉사(行豊儲倉副奉事) 송세정(宋洗精)이다. 외조부는 박중검(朴仲儉)이고, 처부는 정승우(鄭承佑)이다.

1513년(중종 8) 식년시에서 생원 3등 3위로 합격하였고, 1520년(중종 15) 별시 문과에서 갑과 장원으로 급제하였다. 이후 사간원헌납(司諫院獻納)‧고원군수(高原郡守)‧개성부유수(開城府留守)‧충청도관찰사(忠淸道觀察使)‧형조참판(刑曹參判)‧한성부판윤(漢城府判尹)‧사헌부대사헌(司憲府大司憲)‧평안감사(平安監司) 등을 역임하였으며, 품계는 자헌대부(資憲大夫)에 올랐다.

1528년(중종 23) 많이 피폐해진 함경남도 고원(高原)의 군수로 특별히 제수되었으나, 같은 해 수군절도사(水軍節度使) 김수연(金秀淵)으로부터 역마(驛馬) 발급문서를 사사로이 발급한 사실이 밝혀져 파직되었다. 1533년(중종 28) 흉년이 들어 피해가 심각해진 평안도에 가서 자세히 조사한 뒤 보고하라는 명을 받고 평안도에 다녀와서 치계(馳啓)를 올렸다. 1534년(중종 29) 경복궁(景福宮) 경회루(慶會樓)에서 문신들을 상대로 ‘유랑문앵(流浪聞鶯)’이라는 제목의 칠언율시를 짓게 하였을 때 3등을 차지하여 1장(張)의 활을 하사받았고, 같은 해 행해진 정시(庭試)에서 수석을 차지하여 가자(加資)되었다. 1536년(중종 31) 명나라에 성절사(聖節使)로 다녀왔는데, 이때 명나라 황제가 천수산(天壽山)에 갔을 때 신하들이 지은 글인 호필록(扈蹕錄)과 어제시(御製詩)를 각각 1건씩 구해왔다. 또한, 황제의 명으로 편찬된 송사대서(宋四大書) 중 1권인 『문원영화(文苑英華)』 필사본을 구해왔다. 1542년(중종 37) 충청도관찰사로 나갔다가 은으로 만든 불상(佛像)을 발견하여 조정으로 보냈는데, 임금이 발견된 은불상으로 술잔을 만들어 관료들에게 하사하였다. 1544년(중종 39) 성절사로 명나라에 다녀왔으며, 『중종실록(中宗實錄)』이 편찬될 때 편수관(編修官)으로 참여하였다. 묘는 경기도 군포시(軍浦市) 금정동(衿井洞)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