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졸년 미상. 본관은 나주(羅州)=수성(壽城). 자는 덕여(德輿), 호는 건계(建溪).

증조부는 나진강(羅晉康)이고, 조부는 나희로(羅希老)이고, 부친은 나보중(羅甫重)이다.

1507년(중종 2) 정묘(丁卯) 진사시(進士試)에 합격하고 같은 해 식년시(式年試) 갑과(甲科) 3위로 문과에 급제하였다. 교서관교리(校書館校理), 승문원교리(承文院校理)를 지냈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 의하면 1517년(중종 12) 곡성현감(谷城縣監) 시절에 성균관학유(成均館學諭) 남주(南趎)로부터 무고를 당하기도 하였다. 관청의 아전을 매질한 남주의 노비를 잡아 가둔 것 때문에 남주가 감사(監司)에게 정장(呈狀)한 것이다. 1519년(중종 14) 이후로는 기묘사화를 일으킨 남곤(南衮)을 꺼려하여 관직에 나가지 않았다. 선술(仙術)이 있었다고 하며 그가 지은 「촉영부(燭影賦)」‧「장문부(長門賦)」가 여러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기도 하였다.

1555년(명종 10)에 아들인 유학(幼學) 구산처사(龜山處士) 나응삼(羅應參)이 효행이 특이하다고 하여 상으로 관직을 제수하기 위해 임용할 만한 인물인지를 감사에게 알아보도록 지시한 일이 있었다.

김제(金堤)의 용암서원(龍巖書院)에 아들과 함께 배향되었고, 나안세로부터 시작된 나주나씨 여덟 효자를 기리는 팔효사(八孝祠)에도 모셔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