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1년(광해군 3)∼1654년(효종 5). 조선 중기 학자. 자는 천뢰(天賚)이고, 호는 송파(松坡)이다. 본관은 순흥(順興)이고, 거주지는 경상북도 예천군(醴泉郡) 용궁면(龍宮面)이다.

증조부는 군수 안경빈(安敬賓)이고, 부친 안직(安溭)과 모친 찰방 김강(金堈)의 딸 광주김씨(光州金氏) 사이에서 6남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형 안서징(安瑞徵)과 동생 안도징(安道徵)‧안선징(安善徵)‧안두징(安斗徵)‧안하징(安夏徵)이 있다.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재능이 있어 7세에 이미 시문을 지을 줄 알고, 10세에는 경사자집(經史子集)을 모두 읽었으며, 13세에 지은 「개형운부(開衡雲賦)」는 온 고을 사람들이 외우고 다닐만큼 이름을 날렸다.

호우(湖憂) 이환(李煥)‧청풍자(淸風子) 정윤목(鄭允穆)‧무주(無住) 홍호(洪鎬) 등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1652년(효종 3) 증광시 진사 1등 3위로 생원시에 합격하였으나, 부모를 잃고 난 후부터는 과거에 뜻을 접고 학문에만 전념하며, 용궁면 월오리(月梧里)에 지어놓은 송파정(松坡亭)에서 목재(木齋) 홍여하(洪汝河)와 서로 강론하며 일생을 보냈다.

묘는 예천 발산(鉢山) 아래에 있다.

유고로 『송파유고(松坡遺稿)』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