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0년(광해군 2)~미상. 조선 중기 관리. 자는 태건(太健)이다. 본관은 영일(迎日)이다.

부친은 종사랑(從仕郞) 정홍택(鄭弘澤)이다. 형은 정보한(鄭輔漢)이다.

1635년(인조 13) 증광시에서 생원 1등 2위로 합격하였다.

1647년(인조 25)에는 감조관(監造官)의 소임을 수행하였는데, 임금으로부터 5품의 실직(實職)을 하사받았다. 사간원(司諫院)에서는 그에 대한 임명은 상훈이 남발된 경우라고 지적하며 임금의 하교를 철회하도록 건의하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668년(현종 9) 공산현감(公山縣監)에 재임(再任)되었는데, 집의(執義) 여성제(呂聖齊)는 재임시키라는 명령은 법률에 위배된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철회를 요구하였다. 그러나 임금은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669년(현종 10) 공산현감으로 재직 중, 모자란 군졸 3백여 명을 충원하고, 치적(治積)을 쌓았다. 그 결과 임금은 특명을 내려서 그의 품계를 올려주었는데, 사간원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하며 명령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슬하에 아들로 정세형(鄭世浻)‧정세순(鄭世淳)‧정세옥(鄭世沃)‧정세함(鄭世涵)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