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7년(선조 20)∼1658년(효종 9). 조선 중기 학자. 자는 자룡(子龍)이고, 호는 기옹(畸翁)이다. 본관은 순천(順天)이고, 출신지는 경상북도 합천(陜川)이다.

부친 한성부우윤(漢城府右尹) 박이장(朴而章)과 모친 충주박씨(忠州朴氏) 사이에서 태어났다. 형은 박충구(朴翀衢)이다.

한강(寒岡) 정구(鄭逑)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1612년(광해군 4) 식년시 진사 2등 5위로 합격하였으나, 1615년(광해군 7) 임금에게 상소문을 올렸다가 쫓겨나 고향으로 돌아온 후 더 이상 관직에 나아갈 뜻을 두지 않았다.

인조반정 후 익위사세마(翊衛司洗馬)에 제수되었으나 부친과 형의 상을 치르느라고 나아가지 않았다. 후에 학문과 덕행으로 천거되어 교수관(敎授官)에 제수되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왔고, 또 다시 천거되어 사부(師傅)가 되었으나 바로 돌아왔다.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 때 청나라와 화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낙동강가로 들어가 『심경(心經)』‧『근사록(近思錄)』‧『대학(大學)』 등 성리학 연구에 힘쓰며 살다 생을 마감하였다.

문집으로 『기옹선생문집(畸翁先生文集)』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