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상∼1459년(세조 5). 본관은 광주(廣州). 자는 계윤(季胤).

조부는 고려 말기의 학자이자 문신인 둔촌(遁村) 이집(李集)이며, 보문각직제학을 지낸 이지직(李之直)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첫째 형 이장손(李長孫)이 사인(舍人)을 지냈고, 둘째 형 이인손(李仁孫)은 형조참판을 거쳐 우의정에 올랐으며, 아들 이극기(李克基)는 참판을 지내고 성리학자가 된 인물이다.

이예손은 1434년(세종 16)에 생원의 자격으로 문과에 급제하였다. 내금위사인으로 출발하여 1436년(세종 18) 12월 3일 사간원우정언, 1438년(세종 20) 3월 6일 사간원좌정언(左正言)에 임명되었다. 1440년(세종 22)에 사헌부지평(持平)으로서 김하(金何)가 간음한 사실을 탄핵하였다. 1444년(세종 26)에 병조정랑이 되었다가 외직으로 수원부사에 임명되었다. 수원부사로 근무하던 중에 명나라 사신을 벽제관에서 잘 응대하여 외관승진 논의가 있기도 하였다. 1454년(단종 2) 사간원우사간대부(司諫院右司諫大夫)로 임명되었으며, 1456년(세조 2)에 성균대사성 문난관(成均大司成問難官), 1457년(세조 3)에 첨지중추원사 겸 황해도관찰사(僉知中樞院事兼黃海道觀察使)로 승진하였고, 세조 즉위에 협조한 공로로 좌익원종공신(佐翼原從功臣) 2등에 봉해졌다. 1458년(세조 4)에는 형조참의를 지냈다. 1459년(세조 5) 관압사(管押使)로 명나라에 파견되었다가 3월에 돌아오다가 황해도 봉산(鳳山)에서 사망하였다. 그가 사망하자 사람들이 모두 애도(哀悼)하였으며, 조정에서는 부의(賻儀)를 내려 주었다.

사평(史評)에 의하면 성질이 강개(慷慨)하고 방직(方直)하여 구차하게 남의 마음에 들려고 하지 않았으므로, 당시에 염개(廉介)로 불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