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상∼1461년(세조 7). 조선 초기의 문신. 본관은 이천(利川).

고려 내사령(內史令) 서희(徐熙)의 후손이며, 서혼(徐混)의 아들이다.

1447년(세종 29) 생원으로 식년문과에 정과로 급제하여 문한직(文翰職)을 역임했다.

1452년(단종 즉위) 집현전부교리, 경연부검토관(經筵副檢討官)으로 『세종실록』 편찬에 기사관(記事官)으로 참여하였고, 다음해 수찬(修撰)으로 『병요(兵要)』 편찬에 참여하여 가일자(加一資)되었다.

1454년 행집현전부교리(行集賢殿副校理)로 『문종실록』 편찬에 기주관(記注官)으로 참여한 뒤 우헌납(右獻納)‧좌헌납(左獻納)을 역임하였다.

세조의 왕위찬탈 뒤 집현전응교(集賢殿應敎)로 원종일등공신에 책봉되었고, 지사간원사(知司諫院事)를 거쳐 1459년(세조 5) 예문관직제학으로 사헌부감찰 이근(李覲)과 함께 왕명으로 『잠서주해(蠶書註解)』를, 다음해 김구(金鉤)‧최항(崔恒) 등과 함께 『손자주해(孫子註解)』를 교정(校正)하였다.

1461년 성균관대사성이 되었는데, 같은해 7월 왕이 충순당(忠順堂)에서 종친(宗親)‧재추(宰樞)를 불러 연회를 열고, 그도 입시(入侍)하게 하였다.

이때 왕은 그에게 병서(兵書)‧장자(莊子)‧노자(老子)‧불교 등에 대해서 강(講)하게 하였는데, 그는 왕의 숭불(崇佛)을 논변하다가 불경죄로 몰려 장(杖) 40여도(度)를 맞고 후원(後苑)에 감금되었다가 교살당하였다.

그뒤 세조는 언사(言事)에 의한 사사(賜死)를 뉘우치고 그의 후손을 서용(敍用)할 것을 명하였고, 1470년(성종 1) 그의 장모인 참판 이정손(李廷孫)의 처 윤씨(尹氏)의 상언(上言)에 의해 직첩(職牒)이 환수되었다.

평소 성질이 총좌경조(叢脞輕躁)하고 시비의 변론을 좋아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