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1년(세종 13)∼1503년(연산군 9). 조선 전기의 문신. 본관은 남원(南原). 자는 유경(有慶), 호는 추계(楸溪).

지순창군사(知淳昌郡事) 윤처관(尹處寬)의 아들이며, 관찰사 윤지형(尹止衡)의 아버지이다.

1453년(단종 1)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한 뒤 승문원부정자에 보임되고, 1455년(세조 1) 성균관저작이 되어, 원종공신(原從功臣) 2등에 책록되었다.

1457년 중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우헌납과 예조정랑을 거쳐 의정부사인이 되었는데, 어버이 병 때문에 사직하니, 장흥부사로 임명되었다.

1469년(예종 1) 훈련원부정 당시 시정의 폐단을 간하다가 도리어 수금(囚禁)을 당하였으나 곧 석방되었다.

1472년(성종 3) 통례원좌통례(通禮院左通禮)로 전임되고 좌리원종공신(佐理原從功臣)에 녹훈되었다. 그때 『경국대전』‧『오례의주(五禮儀註)』를 수찬하였으며, 전사고(典祀庫)설치에 주동이 되기도 하였다.

1473년 호조참의‧예조참의를 역임하고 전주부윤에 제수되어 고원등제(庫員等第)의 실시를 건의하였으나 실패하였다.

그러나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이 포상할 것을 청하자 성종은 감탄하여 당표리(唐表裏)를 하사하였다.

1476년 공조참의로 승진되고, 이듬해에 형조참판으로 옮겨졌다가 곧 경상도관찰사로 전직되었다.

1478년 한성좌윤‧한성우윤을 거쳐 경상도감사를 역임하고 대사헌이 되었다.

그러나 감사로 있을 때 부정사건으로 인하여 한 자급(資級)강등되어 동지중추부사로 좌천되었다.

1486년 나주목사를 거쳐, 3년 후에 동지중추부사에 세자우빈객(世子右賓客)을 겸하였다.

1490년 정조사(正朝使)로 명나라에 다녀오면서 『활민대략』‧『속자치통감(續資治通鑑)』‧『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 등의 책과 조맹부(趙孟頫)의 족자(蔟子) 1첩을 가지고 왔다.

또, 문묘의 찬탁(饌卓)을 창설하고, 세자의 관(冠)과 도포의 제도를 정하였다.

그뒤 황해도관찰사를 역임하였으며, 1493년 형조판서를 거쳐 우참찬에 임명되었다.

1494년 빈전도감제조(殯殿都監提調)와 지의금부사로서 지춘추관사와 실록청당상을 겸하여 『성종실록』의 수찬에 참여하였다.

1499년(연산군 5) 한성부판윤에 임명되었으나 병을 이유로 사직하였다.

이듬해 도총부도총관을 지내고 1501년 좌참찬을 역임하였다. 뒤에 숭정대부(崇政大夫)에 올랐다. 남원의 방산서원(方山書院)에 제향되었으며, 시호는 문효(文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