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3년(세종 5)∼1484년(성종 15). 조선 초기의 문신. 본관은 여주(驪州). 자는 인지(引之).

이의인(李依仁)의 아들이다.

1447년(세종 29) 식년문과에 정과로 급제하였으며, 1453년(단종 1) 정언, 그 이듬해에 철산군수‧철원부사가 되었다.

1455년(세조 1) 병조좌랑, 1457년 예조정랑을 거쳐 1459년에 사헌부장령이 되었다. 그 이듬해에는 함길도에 경차관(敬差官)으로 파견되어 여러 장수들을 위문하였으며, 1461년 북방의 여진족에 대비하기 위하여 한명회(韓明澮)를 순찰사로 삼고 그 종사관에 추천되었으나 병을 이유로 꺼리자 웅천진(熊川鎭) 군졸로 복무하는 형벌이 내려졌다가 곧 사면되었다. 그 이듬해에 강원도관찰사로 나아가 도민의 기근을 적절히 진휼하였으며 그 실력을 인정받아 1466년 형조참판‧예조참판이 되었다.

1469년 함경도관찰사로 나아가 이시애(李施愛)의 난 후 흉흉한 민심을 수습하고, 1470년(성종 1) 평안도관찰사가 되어 향교를 적극 후원하여 이 지방의 학문을 진작시키는 업적을 쌓았다.

1474년 형조판서로 재임중 주문사(奏聞使) 김질(金礩)의 부사로 명나라에 다녀왔으며 그 공로로 토지 30결, 노비 3구, 말 1필을 하사받았다.

그뒤 황해도관찰사‧대사헌‧경기도관찰사 등을 지냈는데, 경기도관찰사로 재직중에 혼인과 빈객 접대에 필요한 어육을 황해도관찰사 이봉(李封)에게 요구한 사실로 인하여 사헌부의 탄핵을 받고 파직, 아산에 유배되었다. 그 이듬해에 사면되고 한성부윤‧병조판서를 거쳐 1483년 정조사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이때 상인들을 수행시켜 상거래를 하였다는 사헌부의 탄핵을 받았으나, 그와 직접 관련이 없다고 극구 변명하여 처벌을 면하였다. 명재상이라는 칭송을 받았으나 재물을 탐냈다는 평판을 면하지는 못하였다. 시호는 경헌(敬憲)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