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상∼1365년(공민왕 14). 고려 공민왕의 정비(正妃). 원나라 위왕(魏王)의 딸이며 이름은 보탑실리(寶塔失里)라고 하였다.

노국대장공주는 그 시호(諡號)이다.

공민왕이 대군으로서 원나라에서 숙위(宿衛)하고 있을 때 결혼하여 승의공주(承懿公主)로 책봉되었다. 원나라의 강력한 후원으로 공민왕이 충정왕을 퇴위시키고 왕이 되자 함께 귀국하였다.

홍건적(紅巾賊)의 난으로 복주(福州: 지금의 경상북도 안동)에 피난하였다가, 1363년(공민왕 12) 윤3월 개경으로 돌아오는 길에 흥왕사(興王寺)의 변이 일어나 화를 입을 뻔하였으나 침착하게 행동하여 공민왕이 위기를 모면하도록 하였다.

공민왕의 사랑을 받아 1365년 2월 공주가 임신하자 이례적으로 사면령을 내리고, 난산으로 병이 위중해지자 또 사면령을 내렸다. 공주가 죽자 능을 호화스럽게 꾸며 장사지내고 정릉(正陵)이라 하였다. 영암사(靈巖寺)를 자복사(資福寺)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