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졸년 미상. 고려 말기의 폐신(嬖臣).

미천한 가문의 출신이었으나 공양왕의 잠저(潛邸)시절에 항상 의식을 하사받으며 함께 학문을 닦았다. 뒤에 문과에 급제하여 부령(部令)이 되었다가 파직되어 오랫동안 향곡(鄕曲)에 살았다.

1389년 공양왕이 즉위하자 홍복도감판관(弘福都監判官)에 기용되었다.

이듬해 왕은 비로소 경연(經筵)을 열었는데, 이때 우홍득(禹洪得)‧한상경(韓尙敬) 등과 함께 검토관(檢討官)에 임명되었고, 왕으로부터 전지(田地)를 하사받았다.

그러나 그는 검토관으로 있을 때 세자의 지(旨: 명령)를 고쳤다는 헌사(憲司)의 탄핵이 있게 되자, 왕이 그 벼슬을 파면하도록 명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곧 사면되어 예조총랑(禮曹摠郞)을 거쳐 내부령(內部令)에 올라 경연관(經筵官)을 겸대(兼帶)하였다.

그러나 경연관으로 왕의 측근에 있음을 기화로 미신과 혹설(惑說)로써 왕을 미혹시켜 비난을 받았다.

그뒤 판삼사사(判三司事) 우현보(禹玄寶)의 일파로 탄핵을 받아 유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