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졸년 미상.

1122년(고려 예종 17)에 왕이 사루(紗樓)에 나가 문신(文臣) 56명을 불러 초[燭]에 금을 그어 놓고 타기 전에 모란[牧丹]을 주제로 시를 짓게 하였는데, 첨사부주부(詹事府注簿) 안보린(安寶麟)이 일등이 되었다.

당시에 강일용(康日用)이 시 잘 짓기로 이름났었는데, 왕도 그가 시를 짓는 것을 구경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강일용은 겨우 한 연(聯)을 지어 “백발의 취한 늙은이 궁전 뒤에서 보고, 눈밝은 늙은 선비 난간 가에 의지하였다."고 하고서는, 시를 소매에 넣고 어구(御溝)에 엎드려 있었다. 왕이 내시를 명하여 초고를 가져다 보고 칭찬하여 마지않으며 이르기를, “이것이 옛사람의 이른바 "흰머리에 꽃 비녀 가득해도 서시(西施)의 반쪽 얼굴 단장만 못하네."라는 것이다,"고 하면서 위로하며 보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