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상∼1179년(명종 9). 고려의 무신. 본관은 여양(驪陽).

용력이 있어 병졸에서 시작하여 장군이 되었으며 1170년(의종 24) 정중부(鄭仲夫) 등이 무신의 난을 일으켜 많은 문신을 학살하고 다시 문신들의 집을 헐어버리려 하자, 무고한 사람들을 많이 죽이고 집까지 헐어버리면 그 처자들은 의지할 곳이 없게 되므로 사람으로 할 일이 아니라 하면서 만류하여 많은 문신들이 화를 면하게 해주었다.

1172년(명종 2) 동북면병마사 행영중군병마사(東北面兵馬使行營中軍兵馬使)가 되었으나 원래 변방의 장수가 쓰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 정각복두(正角幞頭)를 쓰다가 지병마사(知兵馬事) 양승용(梁升庸)의 탄핵을 받아 파면되었다가 다시 등용되어 대장군에 올랐다.

1174년 지추밀원사(知樞密院事)로서 원수 윤인첨(尹麟瞻) 아래 좌군병마사가 되어 서경에 가서 조위총(趙位寵)을 쳤으며 그해 참지정사(參知政事)가 되었다.

이듬해 병부상서가 되고 다시 판병부사(判兵部事)에 올랐다. 성품이 소박하고 강직하여 사람들의 칭찬을 받았고 왕도 또한 중히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