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1년(현종 22)∼1104년(숙종 9) 11월 25일. 고려 전기 승려. 법명은 등관(等觀)이다. 본관은 전주(全州)이다.

조부는 내사령(內史令) 정간공(貞簡公) 유방헌(柳邦憲)이고, 부친은 상사봉어(尙舍奉御) 유주탁(柳周鐸)이다.

8세에 출가하고, 12세에 비구가 지켜야 할 구족계(具足戒) 250계를 받았으며, 1054년(문종 8) 왕륜사(王輪寺)에서 치룬 승과(僧科)에 급제하여 대덕(大德)에 오른 후 승통(僧統)에까지 올랐다.

불도(佛道)의 수행과 재능에 두루 뛰어나 명성이 높아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이 찾아와 가르침을 받았다. 문종과 선종의 초빙으로 궁궐에 들어가 가르침을 주고, 경전의 뜻풀이 등을 해주었다. 당시 선종이 홍호사(弘護寺)를 창건할 뜻을 가지고 있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죽자, 예종이 홍호사를 창건하게 하여 그 일을 마쳤다.

1104년(숙종 9) 방장실에서 바르게 앉아 입적하였다.

묘는 경기도 장단군(長湍郡) 오관산(五冠山) 기슭에 있다.

사후인 1120년(예종 15)에 돌에 해서(楷書)로 새긴 「홍호사등관승통창운묘지명(弘護寺等觀僧統昶雲墓誌銘)」을 개장(改葬)할 때 무덤에 묻었던 것을 훗날 일본인 덕부저일랑(德富猪一郞)이 소장했었다고 전해지나 현재는 소재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