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졸년 미상.

신라의 대감(大監)을 지냈다. 고울부(高鬱府) 장군 능문(能文)의 휘하에 있었다. 926년 경애왕(景哀王) 2년에 능문이 신라를 배반하고 고려에 항복하였는데, 고려 태조가 그의 성이 신라의 왕도에서 가깝다고 하며 능문을 위로하여 돌려보냈다. 명재는 배근(盃近)‧명식(明式) 등과 함께 고려에 남았다. 928년(고려 태조 11) 11월에 후백제의 견훤이 굳센 군사를 뽑아 오어곡성(烏於谷城)을 공격하여 함락하고 지키던 군사 1천여 명을 살해하자, 장군 양지(楊志)와 명식 등 6인이 항복한 일이 있는데, 명재의 이름은 보이지 않지만 6인 중 한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태조 왕건은 이 소식을 듣고 군사들을 구장(毬場)에 모아 놓고 6명의 처자들을 참수하여 여러 군사들에게 조리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