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졸년 미상. 조선 중기 역관. 자는 여익(汝翼)이다. 본관은 웅천(熊川)이다.

부친은 어모장군(禦侮將軍) 행충좌위부사과(行忠佐衛副司果) 주치형(朱致亨)이다. 부인은 이희청(李希淸)의 딸이다.

1534년(중종 29) 식년시에서 생원 3등 14위로 합격하였고, 진사 3등 1위로도 합격하였다. 이후 식년시에서 병과 7위로 급제하였다.

1535년(중종 30) 중국어에 능통하여 질정관(質正官)에 임명되었지만, 사헌부(司憲府)로부터 그가 미천한 신분이며, 인물됨이 용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1536년(중종 31) 영의정(領議政) 김근사(金謹思)의 건의에 따라, 통역관에 지속적으로 임명되었고, 1539년(중종 34) 중국인에게 한글을 가르쳤던 일이 화근이 되어, 국문(鞠問)을 당하는 등의 곤욕을 치렀다. 1545년(인종 1) 중국 사신이 왔을 때 수고한 공로로 임금으로부터 아마(兒馬)를 하사받았고, 1558년(명종 13) 세자 책봉 문제로 중국에 다녀왔던 공로를 인정받아 품계를 올려 받았다. 아들은 주덕원(朱德元)이다.